받으신 선물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열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아이고 올해 '진짜' 다갔네"뉴스레터를 시작하기로 한 순간부터 '아이고 올해 다갔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인사말을 건네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너무 충격적이고, 인상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였거든요. 그리고 정확히 14번째 뉴스레터를 발송하던 날 인사말로 '아이고 올해 다갔네'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 순간부터 뉴스레터를 시작하며 제가 다짐한 목표는 모두 이루었어요 :)
2022년의 마지막 날. 문득 "무언가를 '기념'하는 일은 정말 그 날의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 날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어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노래 가사처럼 1월 1일이 12월 32일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는 날들 역시 사실은 평범한 하루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 특별했던 하루도, 힘들었던 하루도 다 각자의 하루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에 지금이 있는거니까요.
어쨌든 2022년의 끝자락에 왔고
모두가 각자의 수고함을 가지고 지금, 여기에 서 있어요. 님 정말 한 해 정말 고생했어요.
-브라운 드림 |
|
|
1. 빙고 못해도 Go - [에디터 그리니 에세이]
2. 무제 - [에디터 프랭크 에세이]
3. 마무리 투수 - [에디터 레오 에세이]
|
|
|
지금 바로 동글에세이를 선물해드립니다 !!!! 🎉 |
|
|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찾아왔어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저번 휴재 소식에서 말씀드렸듯이, 연말을 맞이하는 에디터들의 에세이를 보내드려요. 느긋이, 그리고 산책하듯 훌훌 가볍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럼 우리는 2023년 2월에 다시 만나요! |
|
|
시작하기도 전에 극도의 긴장으로 이미 피로를 느끼는 허약체, 그리고 ‘시작’의 단짝인 ‘작심삼일’에 기가 눌려버리는 겁쟁이가 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나다. 동글레터가 처음 발행된 4월, 나는 자신을 두고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며 공개 고백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치부가 만천하에 알려지는 거 같아 어딘가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글을 읽은 몇 독자님들과 주변 지인들이 공감을 보태주어 시작 앞에서 작아지는 내 모습이 오히려 좋아지는 이상하고도 짜릿한 경험을 했다.
그렇다면 마지막은 어떨까?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인데, 끝맺는 건 과연 쉬울까? 아니, 사실 마지막이 더욱더 어렵게 느껴진다. 시작은 어설펐을지라도, 어찌 됐든 마무리는 완벽하게 맺고 싶은 당연한 마음과 유종의 미를 잘 거두자, 끝은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등 마지막을 빛내주는 멋진 표현들이 있을 정도로 어쩌면 무거운 짐은 마지막이 모두 짊어지고 있는 게 아니한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이란, 태산을 넘어 협곡에 가는 과정과도 같지 않을까.
하지만 늘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만의 소소한 연례행사를 찾고 기획하고 있는데, 이게 연말을 재치 있게 보내주는 데에 아주 쏠쏠하다. 여전히 여러 시도 가운데 있지만, 지금까지는 ‘새해 빙고'가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새해 빙고가 무엇인지는 사진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
|
|
말 그대로 빙고판에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고 다음 해의 나에게 떠넘기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빙고판은 다 채웠냐고 물어온다면 내 대답은…(말잇못). 작년의 나는 열심히 성경을 읽고 책도 많이 읽는, 무언가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보다. 비록 계획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하더라도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빙고판에 가둬둔 계획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획이 저절로 나를 따라올 수 있도록, 이번엔 그렇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문득 생각했다.
이렇듯 해마다 마주하게 되는 마지막을 대하는 자세가 점점 능청스러워지고 있다. 연말만 되면 이유 없이 싱숭생숭, 멜랑꼴리한 기분은 어느덧 사라지고, ‘으악, 가지마, 죽어도 못 보내’ 보다는 ‘그래, 어서 와 2023년!’ 라며 괜히 씩씩해지기도 한다. 앞으로 두려움에 맞서고자 한다면 무언가 사부작사부작 해보는 건 어떨까? 아무튼 시작을 두려워하지만, 마지막은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겁쟁이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 작고 반짝이는 특별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 |
|
|
2022년의 마지막이 가까워진다. 모든 시간이 그랬듯 올해도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회사 일이,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들이, 내가 원하는 모든 욕망과 누군가 나를 통해 바라는 기대들이 그랬다. 어쩌면 그건 나라는 사람에게 주어진 숙명 같은 것 일 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신 없는 사람이다.
내가 정신없는 사람이어서 인지 올해는 유독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죽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죽고 싶을만큼 힘들때가 있었고 죽기 싫을 정도로 기쁠때도 있었다. 삶은 집착할 만큼 내게 주어진 축복이었다가도 모든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겨운 의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올해는 유독 이런 우울하고 극단적인 생각들을 많이 했다. 올해 내가 잘 못 산걸까.
반대로 잘 살아간다는 건 무슨 뜻일지 궁금하다. 모든 것이 완벽해서 버릴 것 하나 없는 순간들로만 그 해를 채우는 것이 잘 산 것일까. 누군가는 인스타그램에 한 해를 행복으로만 가득 채웠다고 올리던데, 그런 게시물을 올릴 수 있어야 잘 산 것일까. 365일 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행복한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런 답 없고 우울한 물음들을 쏟아내다 문득 생각한다. 그건 나와 맞지 않는다. 내게 잘 산다는 의미는 꼭 매일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그래서 주어진 일과 환경에 즉각적인 반응을 한다. 그것이 아주 작은 일 이라도. 날이 추워 패딩 지퍼를 힘껏 올리다가도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에 낑겨 땀을 흘리면 짜증을 내곤한다. 작은 변화에도 시시각각 변화하는게 나다. 그런 내가 잘 산다는건 외부의 변화를 잘 인정하며 사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산다는 건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나라는 사람 답게 채우는 것 이니까. 그게 2022년의 매일을 행복으로 못 채운 내가 나름은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래서 올해 나는 잘 살았다.
2022년은 그런해였다. 모든게 분주하고 정신없이 바빴다. 힘들다는 말보다 괜찮다는 말을 더 많이했지만 사실은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잘 살았다. 아니 잘 살아냈다. 날이 더우면 짜증을 내며 나를 시원하게 했고 날이 추우면 화를 내며 나를 따뜻하게 했으니까. 모든 일은 나를 위한 결정의 결과였다.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으리라.
2022년을 마무리하며 쓴다. 2023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의미 없는 말은 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도 실낱 같은 빛 줄기를 찾아 나아가는 해는 되었으면 좋겠다.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나에게. 당신에게. 우리 모두에게. |
|
|
마지막이 어려운 건 아마도 남겨놓고 온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에는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있다. 야구는 정규이닝 9이닝을 진행하는데 마무리 투수는 고작 많아봐야 1~2이닝을 막아내고도 때로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선발투수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단순한 계산으로는 5회 이상을 소화해낸 선발투수가 더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되겠지만 야구에서는 선발투수만큼, 혹은 선발투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마무리 투수이다.
야구에 이런 어록이 있다.
‘야구는 오래 이기고 있을 필요 없다. 마지막에 이기면 된다.’
물론 이 말을 들으면 끝내기 역전홈런이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마무리 투수의 마무리 능력이 한 순간에 경기를 좌우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무리 투수가 경기의 마무리를 잘 해내지 못한다면 팀의 승리도, 다른 선수들의 수고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한 해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한 해 동안 해온 것들이 다시 도돌이표를 그린 채 다음 한 해를 시작하게 된다.
내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식은 거창하진 않지만 월별로 했던 일들을 기억해 내고 나만의 방식대로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다시 한번 꺼내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렇게 행동했을지, 아니면 다른 감정을 느끼며 다른 행동을 했을지 반성 혹은 추억하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 2022년을 마무리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은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
|
[이번주 우리 교회는?]
12월 30일 (금)
12월 31일 (토)
2023년 1월 1일 (주일)
- [청년부] 청년부 주일 4부 예배 오후 1시 50분
- 2,3부에는 신년 감사 주일 예배로 김장환 목사님(극동방송 이사장)께서 말씀 전해주십니다.
|
|
|
"우리는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요일 3:11 |
|
|
동광교회 청년부 미디어국 뉴스레터팀 dkyouth.media@gmail.com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6 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