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예” 이기도 하고, “아니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답할 수 있는 데에는 “믿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라고 답할 수 있는 근거는 믿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입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니 또한 낳으신 이를 사랑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 (요한일서 5장 1절)
예수님을 믿는 자는 곧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난 자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난 자”는 헬라어에서 완료시제로 쓰여져서 이미 이루어진 과거의 행위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아 거듭난 사람, 중생한 사람이 얻게 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자만이 “믿음”을 가질 수 있기에 그 믿음은 우리를 구원받도록 하는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은 성령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2장 3절)
예수님을 “주”라고 믿는 믿음은 성령을 통해서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 또한 “나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이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은 구원을 얻게 하는 믿음입니다.
반면에 “나로부터 시작된”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믿음”이 구원의 조건이 된다면, 그 조건에 해당하는 기준이 모호해질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로부터 시작된 믿음”에 대한 오해가 불러오는 왜곡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첫번째 왜곡은 나의 믿음을 드러낼 수 있는 율법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율법주의는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믿음의 증거로서 드러나는 행위를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것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의 믿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에 합당한 율법의 조항들을 지키고, 그 믿음을 측량하기 위하여 행위를 강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원을 얻는 믿음의 조건을 측량하기 위하여 결국 행위가 조건이 될 수밖에 없는 왜곡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디모데후서 1장 9절)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주신 구원을 가르쳐줍니다. “나의 믿음”을 측량하기 위하여 결국 “나의 행위”를 조건으로 구원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주는 구원이 아닙니다. 성경을 볼 때, 행위와 믿음을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2장 16절)
이 본문에 나오는 믿음은 “나로부터 시작된 믿음”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으로 구원을 얻지만 “나로부터 시작된 믿음”은 결국 율법의 행위를 지키는 것으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믿음”의 두번째 왜곡은 “믿기만 하면” 다른 어떤 것은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반율법주의 왜곡입니다. 즉, 방종에 빠지는 믿음인 것이죠. 그 믿음은 결코 구원이 주어지는 믿음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은 그 삶의 변화를 얻어 그 믿음을 뿌리로두고 성화의 삶, 거룩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즉, 구원의 결과로서의 행위(구원의 조건으로서의 행위가 아닌)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죠.
성령이 임한 자에게는 열매가 맺어집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성령으로 믿음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열매들인 것이죠. 이것은 구원 받은 자가 노력해서 맺는 열매들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한 역사로 드러나는 열매들입니다. 즉,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믿음”으로 말미암아 삶에 얻게 되는 열매입니다. 우리가 이룰 것이 아닌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만약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그 행위와 열매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면 그것은 믿음에 대하여 왜곡하는 것임을 성경은 가르쳐줍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야고보서 2장 17절)
구원을 얻는 믿음을 말하면서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믿음을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는 데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왜곡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믿음”이며 그렇기에 그 믿음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물입니다. “내가 믿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서 믿게 된 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의 조건이 되는 것이죠. |